<돈줄 죄는 미국> 환율 급등…주가 '소폭' 상승(종합)

입력 2013-12-19 16:17
<<오후 장 마감 상황 반영해 기사 보완.>>원·달러 환율 장중 11원 급등…"엔화 약세 우려" 지적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결정에 한국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모두 상승했다.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오를 만큼 급등했지만, 주가는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1,99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 대부분을반납한 뒤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05%) 오른 1,975.65로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작게 나타난 데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으로 일본 엔화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및 관련 업종에 매도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경우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우려됐던 외국인은 오히려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포인트(0.30%) 내린 484.1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억원과 41억원씩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결정은 서울 외환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060.1원이다. 장중에는 전일보다 11원이나 오른 1,062.3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06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일 이후 15일 만이다. 이나마도 환율 상승을 눈여겨보고 있던 달러 매도 세력이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상승이제한됐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이 예상된 시나리오이기는 해도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일어난 결정인 만큼 시장에 반영됐다"며 "오전에는 비교적제각각의 흐름을 보였던 다른 신흥국 통화도 오후에는 일괄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의 테이퍼링 결정으로 엔화 약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돈줄 죄기'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의 '돈 풀기'가 겹치면서 엔화가치가 한층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4엔선을 돌파했다. 오후 3시56분 현재는 달러당103.91엔을 기록 중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이 붕괴할지도 모르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 강세로 원화가 일부 약세를 보여도 엔화의 약세속도가굉장히 빠르다"며 "원·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소식에 한때 일제히 상승했지만 일부국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이날 1.74% 뛰어오른 15,859.22로, 토픽스지수는 1.01% 상승한 1,263.07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8,407.40으로 0.70% 상승했고 호주 S&P/ASX 200지수는 5,202.20으로 1.97%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오후 3시45분 현재 4,239.71로 1.02% 뛰어올랐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46분 현재 2,132.16로 0.75%, 선전종합지수는 1,042.11로 0.45% 각각 내렸다.



이에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가와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1.84% 상승한 16,19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년만기 국채입찰 부진과 Fed의 양적완화축소 결정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5bp 오른 2.89%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분석 등으로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보였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전일보다 0.60% 내린 1.3685, NDF 원화환율은 0.08%내린 1,054.5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WTI)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경기 개선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전일대비 0.60% 오른 배럴당 97.80달러, 온스당 금 가격은 0.12% 오른 1,232.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현행 월8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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