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4개월째 하락…11년來 최장기 내림세

입력 2013-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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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대체로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저물가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11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같은 달보다 0.9% 떨어졌다. 작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낙폭은 올해 9월(-1.8%), 10월(-1.4%)보다 소폭 줄었다.



생산자 물가가 이렇게 장기간 떨어진 것은 2001년 7월~2002년 8월(14개월) 이후처음이다. 외환위기 회복 과정에서 2000년대 초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던 기저효과가작용해 이듬해 물가가 내려갔던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11월 가장 하락폭이 큰 품목은 농림수산품(-2.4%)이다.



호박(-54.4%), 풋고추(-48.8%) 등 채소가 17.0% 하락했고 김(-29.4%), 고등어(-29.2%) 등 수산물의 물가 수위가 11.1% 내려갔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태풍이 없어 농산품 생육여건이 좋았고,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산물 수요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공산품(-2.1%) 역시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금괴(-27.6%), 철강절단품(-16.1%) 등 제1차금속제품(-6.0%)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휘발유(-5.1%), 경유(-5.3%) 등 석탄및석유제품(-4.5%)의 안정세도 이어졌다.



이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원자재 수요가 적어진 탓이라고 한은은설명했다. 최근 수요 부진에 대응해 포스코[005490]에서 철강제품 가격을 내린 것도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5%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5.4%나 올랐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도 0.2% 떨어져 석 달째 후퇴하고 있다. 하락폭은 10월(-0.4%)보다 작아졌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작년 같은달보다 0.4% 내려갔다. 철광석, 원유 등 원재료(-4.5%)의 내림폭이 중간재(-2.8%)와최종재(-0.2%)의 내림폭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국내출하제품·수출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1.3% 하락했다. 국내출하분은 0.9%, 수출품은 2.9%씩 수위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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