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에 2천억원 조기지원 검토

입력 2013-12-16 06:07
채권단 일부 "STX조선 강도높은 구조조정 선행돼야"



STX조선해양[067250] 채권단이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 일부를 이달 조기집행한 뒤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가 지원 규모는 STX조선에 대한 정밀 재실사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내년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 가운데 2천억원을 이달에 조기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약 97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고려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기 지원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22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당초 올해 2조500억원, 내년 6천500억원 등 2조7천억원을 지원해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박 부실수주와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 예상액 등을 추정한 결과, 최대1조8천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자 일단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을 앞당겨 지원하고, 추가 지원 여부는 이후에 논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추가 지원금 규모나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의견차를 좁히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사한지 반년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추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자 채권단이 적지 않은 우려와 불만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정밀 재실사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실수주한 선박 건조를 취소하면서 선주 측에 배상해줘야 할 돈 등 우발채무규모를 다시 추산해야 하는데다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가가 높아져 재실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는 STX조선 측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자금을 더 지원하기 전에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에 대한(STX조선)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데도 거액의 성과급을 가져간 것은 옳지 않다며 강덕수회장 등 기존 경영진이 성과급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권단은 강 회장이 지난 10년간 STX계열사에서 약 1천억원의 급여와 상여를 받았으며 STX조선이 지난해 4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올해 초 강 회장이 10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