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와 옵션부 사채 시장을 활성화해 회사채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하위등급 회사채 시장 부진의 원인과 수요기반 확대' 보고서에서 A등급 회사채 시장의 위기가 건전성 위험이 큰 기업에 국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A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20조4천억원에서 올해 1∼11월 15조3천억원으로줄었지만 이는 신용사이클 하락세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며 신용 경색으로 보는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임 연구위원은 "A등급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82bp(1bp=0.01%포인트)에서 이달 2일 91bp로 소폭 상승한 반면 A등급 중 신용등급이 내려가거나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업체는 스프레드가 더 높게 뛰었다"며 "A등급 시장에서 금리가 크게 벌어진 이유는기관투자자들이 개별 채권의 신용위험을 냉정히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A등급 회사채가 신용위험에 비해 금리가 높지 않아 기관투자자의 눈길을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임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A∼BBB등급 회사채는 신용위험이 작지 않기 때문에 환매사태 발생 가능성등을 고려하면 공모펀드로 운용하기 어렵다"며 "하위등급 기업의 부채 조달은 기관투자자의 직접·일임투자나 헤지펀드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제언했다.
이어 "하이일드 공모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개별펀드 규모가 크고 다수의 하이일드 채권을 골고루 편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실 회사채 거래시장도 발달해 신용사건이 생길 경우 시장에서 합당한 가격에 처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B+등급 이하 시장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비우량회사채 펀드투자 분리과세보다는 옵션부사채 시장 활성화가 더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임 연구위원은 "최근 조선·건설·해운기업과 일부 대기업의 건전성 위험이 부각돼 투자자는 분리과세라는 장점보다 신용위험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재허용 등을 통한 옵션부사채 활성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