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 민간소비지출 증가로 기업·가계 자금사정 악화
올해 3분기 주요 공기업 부채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400조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9월 말현재 공기업의 부채는 총 397조3천억원이다.
한은 자금순환표상 공기업은 정부가 출자했거나 기관장을 임용한 45개 기관이다.
공기업 부채는 2002년 말 124조7천억원에서 10년 뒤인 2012년 말 394조1천억원으로 세 배 가량으로 불어났다. 올 1분기에는 400조8천억원으로 400조원대를 돌파했고, 2분기에는 사상 최대치인 402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국가 예산보다 많은수준이다.
홍용광 한은 자금순환팀 과장은 "3분기에 공기업 부채 규모가 소폭 줄었으나 특별한 감소 요인은 없었다"며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기업 부채 비율은 9월 현재 30.5%에 달한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일반정부(중앙+지방)의 자금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일반정부가 올해 초 한은에서 차입했던 돈을 상환하고 국채발행을 줄인 데 힘입어 전분기의 3조2천억원 자금부족에서 20조7천억원의 자금잉여로 돌아섰다.
기업과 가계·비영리단체는 자금 사정이 안 좋아졌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2분기 1조3천억원에서 3분기 20조9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설비투자가 늘어난 반면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과 기업어음(CP) 발행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줄고 차입이 늘어난 점도 기업의 자금 사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상장법인의 영업실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업의 자금부족이심화한 것은 매출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동양사태 등으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어려워 진 점은 4분기에 더 도드라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민간소비지출이 즐어난 영향으로 자금잉여 규모가 2분기 28조2천억원에서 3분기 21조4천억원으로 줄었다.
국외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분기와 거의 같은 규모로 늘어남에 따라 자금부족 규모가 21조4천억원에서 21조7천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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