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2기' 신한금융…조직안정·수익개선 과제>

입력 2013-12-11 21:32
"아문센 경영으로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



신한금융그룹이 연임에 성공한 한동우 회장이이끄는 ƈ기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일단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장 교체에따른 경영공백이 생기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 회장의 임기인 3년 동안 순항을 장담할 수만은없다.



당장 이번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졌듯 한 회장에 대한 안팎의 반대 세력이여전하다는 점은 부담이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금융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선도 금융회사'로서 수익성을 회복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내년 슬로건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 11일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한 회장은 평소 '인간적 경영'과 '윤리 경영'의 토대에서 성과주의가 접목돼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아울러 100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닿은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처럼미래의 불확실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아문센이 식량과 물품을 충분히 갖춰 위험을 분산한 것처럼, 금융회사도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견디도록 견고한 재무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한 회장의 연임에 따라 기존의 '따뜻한 금융'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정부의 국정 기조이기도 한 '창조적 금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내년의 사업 계획도 이들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짜겠다는 게 신한금융의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객이 성공해야 회사도 성공한다'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다른 생각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내년 경영 슬로건은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정해졌다.



저성장과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금융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졌고, 이런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구조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먼저 고령화 시대의 '은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을 통해 은퇴 관련 상품과 금융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영업 채널도 다양화한다. 특히 내년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뱅킹'을 강화하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계획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전사적인 비용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회장의 연임으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는 만큼 기존에준비해 온 내년 경영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후유증 재확인…수익 개선도 난제 한 회장의 연임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얻었다면, 연임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인선 과정의 문제점은 신한금융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특히 회추위가 상설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구조를 두고 지나친 '현직 프리미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금융권에서도 신한금융의 이번 회장 인선 레이스는 일찌감치 '한동우 대세론'으로 기울어 김이 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땅한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한 회장의 연임이 인선 초반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다른 후보들은 차례로 중도 사퇴했다.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가 이날 자진 사퇴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집행부가 (문제점을) 잘 인식해 좋은 방향의 개선책이 나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선 과정에 대해 이 전 부회장이 제기한 불공정 시비와 자진 사퇴는 그 자체가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면에 자리잡은 '신한사태'의 후유증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이 내분을 일으킨 신한사태 이후 3년의 과도기를 거치면서도 조직 안팎의 갈등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계좌 불법조회' 의혹이 제기된 배경을 두고 한 회장 반대파의 제보와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영 측면에선 신한금융을 비롯해 모든 금융회사가 직면한 고비용·저수익 구조를 혁신하는 게 난제다.



신한금융은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1조5천595억원에 머물렀다. 규모가 비슷한 KB, 우리,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보다는 낫지만 지난해와 견주면 22.5% 감소했다.



저수익 구조의 원인인 저성장·저금리 기조를 불변 요인으로 가정하면 해외 시장 개척과 신규 수익원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