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무소, 韓과 가교역할 기대…아프리카에 엄청난 기회"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가 국제사회에서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 총재는 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인으로서 책임뿐아니라 전 세계 일원으로서 책임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부모님이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저는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서 국제기구의 수장에 오른 만큼 (전 세계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국은 최근 몇년간 대외개발 원조를 확대한 몇 개 안 되는 국가 중하나"라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개발 경험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많은 개발도상국에 영감을 주는스토리"라면서 "이런 교훈을 전 세계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다소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아프리카에 좋은 기회가 많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아프리카에 이미 공격적인 투자를 했으며 아프리카 지역 지도부와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뒤처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선 당장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북한은 세계은행의 회원국이 아니어서 북한의 현재 상황에 접근할수 없다"면서 "정치적인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4일 인천 송도에 문을 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에 대해선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한국의 민간부문과 지식을 활용해 국제적인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극빈을 종식하고 각국 인구 중 하위 40%의소득을 증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이 해낸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세계은행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을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개발 원조 규모도 꾸준히 늘려왔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에서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에 빈곤 종식과 동반 번영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peed@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