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 수난시대…흑색선전 난무>

입력 2013-11-13 06:09
동양사태로 금융당국과 동양그룹의 행태를 앞장서 비판해온 금융소비자원이 각종 흑색선전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증권[003470] 일부 지점은 객장에 '금융소비자원의실체'라는 유인물을 게시·비치하고 금소원이 정부단체나 시민단체도 아닌 상근직원6명으로 구성된 '사설 통신판매업체'라고 선전하고 있다.



유인물에는 또 금융소비자원이 고객에게 소송을 부추겨 이득을 취하는 영리단체라고 매도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이 지난 10월 중순 동양그룹 기업어음(CP) 피해자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할 당시 참가비를 징수해 1천5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는 것이다.



2천명에 가까운 동양 기업어음 피해자가 모인 지난 설명회 때에 금융소비자원은소송전략, 피해 접수 안내 등의 내용이 담긴 책자를 피해자들에게 1만원에 판매한적이 있다. 그러나 참가비를 걷거나 책자를 강매한 사실은 없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후원금 성격으로 책자를 판매해 842만원을 벌었지만, 행사장 임차료와 인건비 등 모든 경비를 따져보니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이런 유인물은 현재까지 순천, 광주, 창원, 부산 등 동양증권 전국 12개 지점의객장 출입문에 버젓이 게시되거나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전국에 동양증권 지점이 116개인데 관련 내용이 보고된 바가 없다"면서 "만약에 그런 사실이 있다면 본사 차원이 아니라 지점 차원의 결정일것"이라고 답변했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금융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목표로지난해 7월 출범한 시민단체다. 금소원은 올해 7월 금융위원회에 사단법인, 지난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금융소비자단체 허가 신청을 냈다.



그러나 금융위와 공정위는 몇달 째 금융소비자원에 자료 보완과 조건 미비를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금소원은 동양사태가 촉발된 이후 시민단체로는 최초로 피해자들의 사례를 접수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줄곧 금융당국과 동양그룹을 비판하며 상품 판매 녹취 파일 제공을 요구하고 감사원에 국민감사, 금감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당국이 잘못된 금융 정책과 행태를 비판하며 투명한 정도를 걷겠다는 시민단체에게는 정식 단체 승인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고주장했다.



금융위 윤영은 금융소비자과장은 "금융소비자원이 사단법인 허가를 받기 위해당국과 의견을 조율한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허가 신청을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