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회장 선출 레이스 시작…내부인사만 10명 경합

입력 2013-11-13 06:03
외부 인사도 배제 못해…한달간 논의 거쳐 다음달 확정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본격 개시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사회 산하의 지배구조위원회는 1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로 전환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돌입한다.



한동우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까지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다음달 22일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내부 인사는 10명이다.



2주에 한번 열리는 신한금융 경영회의 참석 대상인 주요 그룹사의 CEO 6명이 여기에 속한다. 한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신한을 떠난지 2년이 안된 전직 CEO도 '내부 인사'로 분류된다.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이 이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기관장을 맡아왔다.



2001년 지주 체제 전환으로 출범한 신한금융의 회장은 지금까지 라응찬(9년 재임), 한동우 등 모두 내부 출신이다. 1982년 재일동포 출자로 설립된 신한은행 역시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내부 인사가 은행장에 임명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런 신한금융의 관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회장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은 확실시된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한 회장은 신한사태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조직의 분위기와 기강을 이제 겨우 안정시켰다"며 "조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러나겠다고 하면 오히려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도 최근 사석에서 "(차기 회장은) 내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내부 출신은 '그동안 일해온 조직이 나 때문에 망가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언급,연임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외부 인사들에게도 신한금융 회장직의 문은 열려 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회추위 논의 결과, 외부의 금융권 명망가가 회장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절차를 거쳐 본인의 의사를 물은 뒤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을 떠난지 2년이 넘은 CEO는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이중에는 최영휘전 신한금융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 등이거론된다.



회추위는 약 한달간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 한 명을 12월에 열리는 이사회에 추천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해당 후보는 내년 3월 회장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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