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행권, 현지화 평가제도 전면 개선
세계적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은 해외점포 현지화 평가제도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것으로 보고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지점·현지법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억8천27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천790만달러(14.5%)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국제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충당금전입액과 영업점 운영경비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상반기(1.13%) 대비 0.30%포인트 떨어진 0.83%를 기록했고 순이자마진 역시 1.51%로 전년 동기(1.74%)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채권 비율은 6월 말 현재 1.2%로 지난해 말(0.9%)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총자산은 715억 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4억8천만달러(3.6%) 늘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중 설립 1년 미만인 곳 등을 뺀 85곳을 평가한 결과 이들 영업점의 현지화지표는 작년 하반기와 같은 2등급이었다.
세부적으로는 현지고객 비율·현지직원 비율·현지예수금 비율 등이 모두 2등급이었고 초국적화지수·현지자금운용 비율·현지차입금 비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3등급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이 종합등급 2등급, 외환·국민·기업은행이 3등급을 받은 가운데 현지고객 비율 부문에서 신한·산업은행이 1등급을, 현지직원 비율 부문에서는 하나은행이 1등급을 받았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은 현지고객 비율·현지자금운용 비율·현지차입금 비율 부문에서 모두 4등급을 받았고 우리·하나은행은 초국적화 지수에서 4등급을, 국민은행은 초국적화 지수에서 5등급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미국·영국·홍콩 등 선진국보다 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소재 영업점의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금감원은 2008년 도입된 현지화평가제도가 체감 수준과 다소 동떨어져 있어 개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현지고객 비율의 경우 이들 영업점이 대부분 해외진출 국내기업 위주로 거래한다는 인식과 달리 현지화 지표가 70.6%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지화 정도를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이달 중순 관련 TF를 꾸리고 은행권과 함께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해외점포의 흑자전환 기간을 고려해 현지화지표평가 유예기간을 현행 설립후 1∼2년에서 3년으로 늘리되 현지화가 미흡한 점포는 개선계획을 만들어 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현지 감독당국과 협력해 정보공유와 공동검사를 추진하고은행 본점이 해외점포를 효과적으로 감시·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건전성 감시·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