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공시 확대해 유동화증권 투자자 다변화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금리를 낮추고자 주택금융공사가 유동화증권 해외 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높인다.
해외 투자자가 생길 경우 투자자 다변화와 한국형 유동화증권의 신뢰성 제고,이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등 Ɖ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유동화 관련 법령과 계약서를 영문으로 바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공사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공사 감독규정,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용 양수도 계약서 등 주요 정보를 외국 투자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산정보 공시를 하고 있는데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국외 투자자들이 있다"며 "투자자를 늘리자는 취지로 관련 규정이나 계약서 등을 모두 영문으로 공개해 정보 공시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증권은 주택을 담보로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과 주택저당채권담보부채권(MBB) 등을 일컫는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장기·고정금리형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을 취급한 뒤 채권을 공사에 팔면 이를 사들인 공사는 MBS 등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다.
금융사들은 장기간에 걸쳐 회수해야 하는 대출금을 단기간에 회수해 다시 대출재원으로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유동화 규모도 커졌다.
주택금융공사의 MBS·MBB 발행액은 2009년 8조5천867억원, 2010년 7조7천973억원, 2011년 9조3천124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 20조2천813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7월까지 16조3천160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커진 유동화 시장에서 투자자를 다변화하면 안정적인 유동화증권 공급이가능할 것이라는 게 공사의 해석이다.
지금까지 주요 MBS 투자자는 국내 은행과 보험사, 연기금에 한정돼 있었다.
공사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이 투자한 적은 있었지만국외 금융기관이 원화 표시 MBS에 투자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의 엔화표시 MBS의 경우 외국 투자자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면 한국 MBS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이는 장기적으로 MBS 발행금리 하락과 보금자리론·적격대출 금리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투자자 유치는) 궁극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다"라며 "한국의 장기 경제전망이 좋기 때문에 장기 채권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채권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스프레드(가산금리)는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