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의료 강국…그러나 亞에 경쟁국들 많다"

입력 2013-11-07 13:54
데이비드 베퀴스트 美 의료관광 연구센터 책임자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으러 서울 강남에 몰리고 있습니다. 의료 휴가를 보내기 위해 부산과 다른 대도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퀴스트 미국 인카네이트워드대 교수(의료관광 연구센터 책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료관광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수준 높은 의료진과 케이팝(K-POP) 등 한류문화의 확산을 그 이유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의료진, 특히 외과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케이팝이나 여성 아이돌그룹,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시아를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의료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지위를 유지하려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베퀴스트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는 한국의 경쟁자가 많다. 일본은 조금만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면 충분히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고, 대만과 태국,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탁월한 보건의료 체계를 갖춘 싱가포르도 만만찮은 상대"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건강 악화 문제로 의료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베퀴스트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규제 정비와 자유화, 혁신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정부와 의료진, 전문가가 함께 자유로운 혁신을 통해 의료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 해결책을 계속 고안해야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보건의료분야에는 이제'소비주의'가 대두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 자유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분야 탈규제화의 경우 무척 자유로운 미국과 좀 더 통제가 강한 일본·독일 등 여러 모델이있고 모두 장단점이 있다"며 "혁신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자유를 줘야 하지만 적정한선의 규제는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지만, 어떤 사람은 복잡하고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정부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고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 경우 그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묵살해서는 안된다"며 "공공의료와 민간의료 체계가 각각 다른 역할을 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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