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폭탄' 우리은행, 경남은행보다 순익 적어
민영화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에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충당금 폭탄'을 맞은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은 이례적으로 경남은행보다 순이익을 적게 신고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리금융[053000]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864억원으로, 2분기보다 618억원(41.7%) 줄었다고 1일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4천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천934억원보다 1조487억원(70.2%)이나 급감했다.
그룹 총자산은 3분기 말 현재 429조원을 기록,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다. 덩치는 금융권에서 가장 크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금융은 STX[011810] 등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에 순이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수익성 측면에서 순이자마진(NIM)이 2.12%로 2분기보다 0.04%포인트하락했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로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분기보다 1천530억원(78.8%) 감소한412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천27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천201억원보다 순이익이 8천928억원(67.6%)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NIM이 하락하고 하이닉스 주식 매각 등 일회성이익이 사라져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STX 등 STX그룹 여신의 건전성을 재분류함에 따라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도 우리은행의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계열사 가운데 경남은행은 3분기에 750억원의 순이익을 내 우리은행의 순이익을앞질렀다. 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005940]의 3분기 순이익은 236억원과 211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연말까지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 투자자의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