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된 '풀빵소년', 저축의날 국민훈장>

입력 2013-10-29 10:30
배우 현빈·한혜진, 대통령 표창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겨울에는 풀빵을 팔아학교를 졸업해야 할 만큼 힘겨운 가정환경을 딛고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님이 된 '저축왕' 오춘길(69)씨.



군 생활 첫 월급부터 차곡차곡 통장에 넣어온 그는 전역 후 고향에서 건설중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공장을 만들었고, 이후 34년 동안 월급을 대부분 적금으로 붓는등 평생 근검절약과 저축을 실천했다.



'사장님'이 된 이후에도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회사에서 '네가지'를 없앴다.



청소직원을 두지 않고 사장실도 따로 만들지 았았으며, 회사 내 비정규직을 없애고정년도 폐지했다.



그는 사내 복지기금에 3억원을 보태 직원들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기부활동도 잊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제50회 '저축의 날'을 이처럼 근검절약과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해 온 오씨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노점상을 하면서도 수입 대부분을 저축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 김남심(56·여)씨, 어려운 형편에도 7년간 저소득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해 온 김완순(59·여)씨, 불편한 몸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저축과 봉사활동을 해 온 온 정종길(50)씨는 국민포장을 받게 됐다.



연예인 가운데는 배우 현빈 씨와 한혜진 씨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빈 씨는 톱스타가 된 이후에도 검소함과 저축 습관을 잃지 않는 등 17년간 꾸준히 저축을 해온 점과 결식아동을 위한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해온 점 등을 높이평가받았다.



한혜진 씨는 부친의 사업 실패 후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며 근검절약을 통해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최근 봉사단체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를 맡아 아프리카에 후원금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테크비법, 자녀들의 건강한 소비·절약습관 마련을 위한 경제교육비법 등을알리며 '저축 전도사'로 활동해 온 방송인 김혜영 씨,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효도를 대신해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해 온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 씨, 다양한 기부·자선 행사에 참여해 온 가수 구하라 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가수 이적 씨와 이문세 씨, 빅뱅의 탑 씨도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는 등 모두 99명이 저축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저축으로 만들어진 노후 자금이 금융시장발전과 실물경제 지원으로 연결되고, 다시 국민의 재산이 되는 선순환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연금저축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겠다"며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 의무와 비교공시도 확대하고금융교육의 틀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