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5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 준공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을 한 것은 레벨 자체에 대한 판단보다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전날 외환시장에 공동 명의의 구두개입을 했다. 양 기관이 함께실력행사를 한 것은 약 5년만이다.
김 총재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이유는 국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19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내는 등 건실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자가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이 자금이 핫머니인지 아닌지가 관심"이라며 "변동성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여러 수단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선(기존에 전망한) 성장경로대로 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은이 10월 전망한 수치(1.0%)보다 높지만 김 총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3.8%)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시점에 대해선 이달이 아닐 거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양적완화가 축소된다 해도 그동안 풀린 돈의 덩어리가 커 뒷감당은 쉽지 않을거라고 언급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확실하게 말할 수없다"고 했다. 현재 이 외인자금이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또 어디가 최종 목적지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28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41일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