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가상화페 '비트코인' 화폐역할 어렵다"

입력 2013-10-18 10:01
한국은행은 온라인 공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비트코인'이 앞으로 실생활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18일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류성걸 의원(새누리)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통용성 제약과 불안정한 화폐 가치로 비트코인은 향후에도 화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가상화폐다. 개발자의 설계에 따라서 화폐량이 완만하게 늘어나는 구조인데, 2010년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키프로스 위기를 맞아 '가치가 하락하거나 압류되지 않는' 대안 통화로 주목받으며 달러화 대비 가치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인터넷 상거래에선 물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오프라인에서 실제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한은은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 사용 가능한 전 세계의 온·오프라인매장수는 800여개에 불과하다"며 "한국엔 아예 매장이 없는 등 통용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4월 비트코인 온라인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며 가격이 이틀 새 80% 폭락한 사례를 들어 "불안정한 화폐 가치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지급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그러나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겠지만) 지급수단의 다양화가 현금통화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