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7일 저축성보험 계약체결비용 가운데 설계사에게 분할지급하는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춘근 보험대리점협회장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저축성보험의 수수료 체계 변경은 보험설계사의 소득을 감소시켜 40만 보험모집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설계사가 보험계약 체결에 드는 비용은 판매 초기에 집중되고 실제로도 직접 판매에 드는 비용이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며 "연금보험의 해약환급금이 증가하면 가입자들의 중도해약을 부추겨 개인연금 활성화에도 역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보험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이 287만원 수준인데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게는 매달 80만원씩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며 "월소득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설계사가 증가해 결국 대량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저축성보험 계약체결 비용(판매 수수료 포함) 가운데 설계사에게 분할지급하는 비중을 현행 30%에서 2015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늘려해지환급금 수준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대리점협회 소속 설계사 200여명은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저축성보험 수수료 체계 변경 계획을 철회하라는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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