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니와 통화스와프…금융수혜국서 지원국으로>(종합)

입력 2013-09-26 16:13
내달 체결이 예상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스와프는 한국보다는 경제위기를 겪는 인도네시아의 대외건전성에 더 큰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도 산업계 등 다른 경제부문에 수혜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를 맺는 대신 한국 정부도 인도네시아에게 시장 개방 등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따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간통화스와프 논의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중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 등 다른 경제이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통화스와프, 명분 주고 실리 얻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자국통화 통화스와프 체결은 한국에 상징적인 의미가 더크다고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 제2의 외환보유액을 쌓는 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인도네시아는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로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외자유출·환율급등·경상적자 등 '금융몸살'을 겪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인도네시아로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한국과의 통화스와프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말했다.



한국은 금융보다는 산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 등 한국의 주력수출 품목 시장을 개방해주길 바란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2억4천만명으로 전 세계 4위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산층이 크게 늘며 이들의 소비력 역시 확대됐다.



김태윤 대외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통화스와프를 하면 현지 산업 부분 관세를 낮춰 한국 기업 진출이 용이하게 되거나 현지 서비스 시장 진출 인프라를 닦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도 전날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경제대표단을 접견하고 "현재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제철, 석유화학 분야 공장 건설과 양국 간 방산협력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금융수혜국에서 금융지원국으로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한국으로선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다. 금융위기까지 다른 나라에 통화스와프를 애타게 요청했던 나라가 5년 만에 위기국에통화스와프를 지원해주는 위치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이 대외불안에 갈대같이 흔들리는 다른 신흥국과 점차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 5년간 외환보유액을 쌓고 단기외채를 줄이는 등 대외건전성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 포럼에서 "(다른) 아시아 신흥국이 금융시장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자국의 금융복원력을 높이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여타 신흥국과 한국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무하마다 S. 히다얏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역시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강한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등)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대적으로 탄탄한 한국의 대외적위상도 앞으로 한층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선진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지며 한국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선진국 쪽에 가까워질 확률이 커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이 상대적으로 밝은 경제 전망과견고한 금융구조로 아시아의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전한 투자처'란 위상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이신흥국의 성장둔화가 전면적 위험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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