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양그룹에 대해 산업은행이 금융 지원을 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높은 금리를 받고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수)을 한 사람들을 왜 산은이 도와줘야 하느냐"며 "5천만 국민이 십시일반 낸 세금을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투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동양그룹 발행 기업어음(CP)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을 돕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동양의 부실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오리온[001800]이 이사회 등정당한 절차를 거치더라도 동양그룹을 지원하면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은이 지원해준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할 일이 아니다"고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동양그룹 여신은 ㈜동양과 동양시멘트[038500] 대출 3천500억원 등총 4천500억원에 이른다.
당장 동양그룹이 이달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등을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2천25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동양그룹은 1천억원 정도를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만기가 돌아온 CP를 막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되는 만큼 동양그룹으로서는 어떻게든 위기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