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로 고위 임원 자리 줄고 젊어져
4대 금융그룹에서 고려대 인맥이 퇴조하고 지방대와 고졸 출신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불황의 여파로 고위 임원 자리가 줄어들고 연령층은 젊어졌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최근 인사를 마친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 산하 44개 금융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방대 출신은 지난해 9월 19명에서 27명으로 42.1%, 고졸 출신도 5명에서 9명으로 80%나 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 인맥이 급격히 퇴조한 반면 서울대는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고려대 출신은 작년 9월까지 20명으로 서울대와 비슷했지만 올해는 16명만 남았다. 최근 1년간 퇴임한 고려대 출신 임원은 9명에 달했는데 모두 KB금융[105560]과우리금융[053000] 소속이었다. 고려대 출신이었던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이팔성전 우리금융 회장이 물러나면서 동반 퇴진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출신은 작년 9월 12명에서 7명으로, 성균관대는 8명에서 6명으로 각각줄었다.
4대 금융그룹 고위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로 23명에 달했다.
전체 임원 118명의 19.5%에 달하며 작년 9월보다도 2명 늘었다.
4대 금융그룹 고위 임원 수는 지난해 9월 127명에서 118명으로 7.1% 줄었다.
금융 지주사 체제로 사업 영역이 계속 확장되는 상황에서 고위 임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고위 임원 군살빼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금융사는 KB금융으로 작년 9월 29명에서 23명으로 6명 감소했다. 하나금융이 28명에서 25명으로, 우리금융이 40명에서 36명으로각각 10.7%와 1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고위 임원이 30명에서 34명으로 늘었다.
직급별로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은행장급 인원이 1명 줄어 8명이 됐다. 사장급은 34명에서 32명으로 줄었고 부행장과 부사장급은 각각3명씩 감소해 42명과 32명이 됐다. 회장급을 제외하고 전 직급에서 인원이 줄어든셈이다.
4대 금융그룹 고위 임원의 나이는 평균 56.4세로 작년 9월보다 1.2살 젊어졌다.
임영록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평균 나이가 62.8세로 가장 많았다. 은행장급 59.1세, 사장급 57.7세, 부행장급 56.1세, 부사장급 54.9세다.
고위 임원 전체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단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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