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미국 출구전략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조만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하면 한국은 해외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수출이 증가하는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세계가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졸업하는 동시에 경기회복이 본격 시작된다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전세계에 공급되는 달러 규모가 작아지면서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수출국은 외화수입이 증가한다. 따라서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원자재 수출 가격을 인하한다.
한 예로 두바이유는 지난 6월14일 배럴당 102.14달러에 거래됐지만 벤 버냉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두 번째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인 같은 달 28일에는 배럴당 100.38달러로 하락했다.
양적완화 축소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와 안전자산에대한 선호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다우존스 주식 가격은 지난 1월2일 13,412.
55에서 9월12일 현재 15,300.64로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가격은 같은 기간 온스당 1,687.9달러에서 1,330.4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의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지난 5월22일 이후 일시적으로 불안했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6월 1,700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2,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원화는 강세를 보이며 9월12일 현재 달러당 1,085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월 2.9%에서 6,7,8월 각각 3.31%, 3.47%, 3.61%로 다소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고도 비교적 여유가 있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다른신흥국보다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한국의 대미 수출을 증가시킨다.
1991∼2012년 미국 경제 성장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2.97%포인트, 전체 수출은 1.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회복에 발맞춰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내수위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