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순익 2조3천여억원…62.3% 급감
경기 불황으로 기업 부실이 커지면서 은행지주사 순익이 반 토막이 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3천134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1천33억원)에 비해 62.3% 급감했다.
이는 부실 채권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은 작년 동기대비 1조2천억원 늘었고 유가 증권 평가 및 처분 이익은 1조3천억원 줄었다.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 이익마저 5천억원 감소했다.
산은지주와 농협지주는 이 기간에 각각 4천336억원과 8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은행지주는 STX[011810] 등 대기업 관련 신용 공여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 때문에 적자 전환했다.
우리지주와 하나지주는 순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74.7%, 76.3% 줄었다. 신한지주[055550]는 이 기간 1조722억원 순익으로 은행 지주 중 순익이 가장 컸으나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2.5% 감소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지주사의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95%로 작년 말(13.23%)과 비교해 0.28% 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95%로 작년 말(1.50%)보다 0.45% 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대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은행 지주사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 우리지주는 부실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고정 이하로 분류함에 따라 부실 채권 비율이이 기간에 0.92% 포인트 급등했다.
부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07.5%로 작년 말(138.2%)대비 30.7%나 급락했다. 농협과 우리지주는 각각 98.8%, 89.9%로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이 100%도 못 미쳤다.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1천915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1천843조9천억원)에 비해 71조4천억원(3.9%)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추이 등 자산 건전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부실채권조기 정리, 충당금 적립 수준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은행지주사의 순익은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유가 증권 투자 손실 등으로 작년 동기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자본 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인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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