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임추위 "내정설 후보도 자격안되면 서류 탈락"

입력 2013-09-11 06:06
한국거래소도 특정인 내정 논란…5명 서류심사 합격



관치 논란으로 공기업 인사가 중단되면서 2개월 넘게 보류됐던 신용보증기금 새 이사장 선임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신임 이사장 후보 공개모집에 대한신청을 마감한다. 이어 오는 16일 서류심사를 거쳐 24일 면접을 진행한다.



신보 등 준정부기관의 장은 각 기관의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복수의후보자를 금융위에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공공기관운영법에 명시돼 있다.



신보 임추위는 서류심사에서 약 10명을 추려낸 뒤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 3∼4명을 금융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일각에서 금융위가 산하기관인 신보 이사장에 서근우 한국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을 내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열린 신보 임추위 회의에서도 이 '내정설'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 비상임이사 4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신보 임추위 위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보 임추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정자로 거론되는 사람이 이사장의자격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서류전형에서라도 탈락시킬 것"이라며 "면접 대상자가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들어 금융연구원 출신들이 중용된 상황에서 또다시 이 연구기관 출신이 거론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봉희 신보 노조위원장은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내려온 이사장이 어떻게 엄격하고 공정한 보증 지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는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어떤 외압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임추위는 서류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이사장 후보 11명중 6명을 탈락시켰다.



탈락자 6명에는 애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황건호 전 회장과 임기영 전 대우증권사장 등 업계 전문가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기종 전 통계청장도 동반 탈락했다.



합격자 5명은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이철환 전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우영호 전 거래소 파생본부장, 장범식 숭실대 교수 등 5명으로 확인됐다.



임추위는 오는 13일 서류심사 합격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 뒤 26일 주주총회에 3명의 최종후보를 상정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도 신보와 마찬가지로 특정인이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거래소 이사장은 관련법령에 따라 서류와 면접심사 등을거쳐 선임될 예정"이라며 "후임 이사장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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