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현안분석…"고용여건은 오히려 악화"
200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50대 연령층의 취업자 증가세는 고용시장 여건이 좋아서가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50대에 새로 진입하면서 생긴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50대 고용동향 특징 및 시사점'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고 50대 취업증가의 요인을 연령대 이동 요인과 고용시장 요인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령대 이동요인이란 특정 연령대에 신규증가한 인구(50세 인구-60세 인구)가유발한 고용효과를 말하며, 고용시장 요인은 51∼59세 인구의 고용여건 변화를 나타낸다.
보고서는 최근 50대 취업증가가 고용시장 요인이 아닌 연령대 이동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늘어난 50대 취업자는 22만5천명인데, 연령대 이동 요인으로 늘어난 취업자만 30만9천명이었다. 고용시장 요인이 오히려 취업자 8만4천명을 깎아내린셈이다.
연령대 이동 요인의 규모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취업자의 50대 진입에따라 2005년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해왔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흐름이 지속되면서 조기퇴직 관행이 심화돼50대의 고용시장의 여건은 위기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50대 고용을 보면 제조업, 교육서비스업은 취업자 비중이 증가했지만농림어업 분야는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다. 연령대 이동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50대의 상용직과 임시직 비중이 2000년대 중반부터 늘어난 것도 40대 취업자가50대로 진입한 연령대 이동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연령대 효과에 따른 50대 취업자의 증가 추세가 2015년 이후 둔화할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이비부머의 50대 이탈이 1955년생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령대 이동 요인의 규모가 2014년까지는 30만명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이후 빠르게 축소해 2018년에는 8만6천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5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시장 요인을 개선하려면 전직·재취업 강화,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