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이코노미스트 역할…내년 5월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대표 재외 경제학자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국제결제은행(BIS) 고위직에 임명됐다.
10일 BIS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BIS는 신 교수를 내년 5월1일부로 경제자문역 및조사국장(Economic Advisor and Head of Research)으로 임명한다고 9일(현지시간)밝혔다.
신 교수가 맡게 될 직책은 일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BIS의 연구역량을 총괄하는 자리로 그의 한마디가 세계경제에 큰 파급력을 미치게 됐다. 그가 겸임하는경제자문역에 비(非) 미국·유럽계 출신이 임명된 것도 83년 BIS 역사상 처음이다.
그는 또 BIS의 최고 의결기구(Executive Committee)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기구엔 신 교수 등 6명만이 참여한다. BIS는 성명에서 "신 교수의 뛰어난 학술적성과와 정책에 대한 관심이 BIS·각국 중앙은행의 책무와 잘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 불린다. 각국 중앙은행이 모여 통화정책을 조율하는 최상위 기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도 국제통화기금(IMF)엔 불참해도 BIS엔 꼭 나타난다.
한은 국제협력실 관계자는 "BIS 회의에선 중앙은행 총재들 간의 실질적인 정책공조가 이뤄진다"며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에서 한국의 경제학자가 이 자리를 맡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임기는 5년이다. 그는 임기 중 무급휴직 상태로 교수직을 유지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세계적인 국제금융 권위자다. 지난 2006년 9월 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영국으로 건너갔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와 런던정경대(LSE) 교수를 거쳐 2006년 프린스턴대로 옮겼다. IMF 이코노미스트(2005),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2010년)을 역임하기도 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