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086790]가 자회사인 하나SK카드와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자본금 1조4천억원 규모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구성한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TF 관계자는 "아직 합병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어 확정적으로 언급할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인적분할 방식으로 합병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TF는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자산·부채와 자본을 떼어내 신설 법인을 만들고 하나SK카드와 합치려면 외환은행이 약 7천억원의 자본금을 출연해야 하는 것으로추산했다.
TF의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감독당국의 레버리지(차입) 규제에 맞추는 규모가 이 정도라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TF에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합병 방식이 구체화하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하나SK카드의 부실을 해결하려고 외환은행의 건전성을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며 "지주사의 '독재 경영'과 부실 자회사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외환은행 자산 1조2천억원을 강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전날 "하나금융이 하나SK카드 직원을 외환은행으로 보내 사무실과 집기를 무단 사용하고 고객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금융지주회사법과 관련 감독규정을 어겼다"며 불법 행위에 대한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