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A카드사로부터 부가 서비스가 가장 좋다는 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한 달 뒤 카드사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아 6개월 뒤 주요 부가 혜택을 모두 줄이겠다는 공지를 받았다. 부가 혜택을 보고 발급받은 카드여서 기분이 안좋았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부가 혜택을 무차별적으로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드 부가혜택 의무 유지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 등 부가 혜택을 카드사들이 마음대로 축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부가 혜택을 50% 이상 줄였다. 부가 혜택을 이용할 수있는 장애물로 '전월 실적 기준'을 만들고 이 실적(이용액)의 기준을 최소 30만~40만원까지 올렸다.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큰 폭의 할인도기대하기 어렵게 바꿔놨다.
하나SK카드 'CLUB SK'는 기존에는 전월 사용액이 30만원 이상만 돼도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으나 내년 2월부터 최소 40만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월 주유액 30만원까지 무제한으로 ℓ당 100원 또는 150원을 할인해줬으나 최대 2만2천원으로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 통신요금 할인도 최소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줄였다.
영화관 할인도 3천원에서 1천500원 등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장의 카드에 여러 혜택을 담을 수 있는 '혜담카드'를 출시한 지2개월 만에 부가 서비스 선택 개수를 축소했다가 소비자의 비난이 폭주하자 없던 일로 한 바 있다.
'olleh KB국민카드'는 오는 12월부터 최장 34개월간 셋톱박스 임대료 2천원 할인 혜택을 중단한다. '하나투어 KB국민카드'는 커피전문업체 이용시 1%를 기본 마일리지로 적립해줬으나 12월부터 폐지한다.
씨티은행은 '씨티 리워드 카드' 혜택을 오는 11월 11일부터 축소한다. 기존에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기본 적립률이 0.75%였으나 0.5%로 줄인다. 휴대전화요금 특별적립률도 7%에서 5%로 축소하고 발렛파킹과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은 없앤다.
신한카드는 7월부터 SK엔크린 멤버십이 탑재된 제휴카드의 SK주유소 OK캐시백적립서비스를 주유 금액의 0.3~0.5%에서 주유 ℓ당 5원으로 바꿨다.
국민카드 '와이즈카드'는 6월부터 기본 포인트리 적립에 실적 기준을 신설했다.
전월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이 돼야 모든 가맹점에서 0.5%를 적립해준다.
삼성카드는 8월부터 '프리머스' 영화관과 제휴한 미니 팝콘 무료 제공 서비스를중단했다. 대상 카드는 '프리머스 삼성티클래스앤오일카드', '프리머스 삼성지엔미포인트카드' 등이다.
현대카드는 7월부터 일부 업종의 M포인트 적립률이 변경돼 전월 실적에 따른 적립 기준이 신설됐다. 롯데카드는 9월부터 '드라이빙 패스 카드'의 주유 할인을 기존ℓ당 80원에서 60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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