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실적, 상반기에 크게 줄어

입력 2013-08-26 06:09
체크카드 발급 수가 상반기에 1억 장을 돌파한가운데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지난해보다 급격히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기업계 카드 3사의 지난 상반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삼성(1.6%), 현대(1.2%), 롯데(1%)로 총 점유율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이들 기업계 카드 3사의 지난해 상반기(4.4%), 지난 한해(4%) 점유율보다도 각각 0.6%, 0.2%씩 떨어진 수치다.



특히, 삼성카드[029780]의 체크카드 이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2.5%에서 올 상반기 1.6%로 급감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작년 9천656억원에서 올해 6천736억원으로 30% 넘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4대 은행을 필두로 한 은행계 체크카드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83%에 달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상품 서비스와 혜택이 회사마다엇비슷하고 차별화가 어려워 전국 은행 지점망 숫자가 카드 발급과 이용금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상반기 체크카드 점유율은 농협카드(22.6%), KB국민카드(21.4%), 신한카드(17.5%), 우리카드(12.8%), 하나SK카드(4.8%), 외환카드(3.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KB국민카드에 빼앗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지난 3월 분사한 우리카드도 체크카드 시장 선점 승부수를 내세우며 작년 상반기 점유율 10.8%에서 올해 상반기에 2%포인트 상승한 12.8%로 약진했다.



반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3%였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4.8%까지떨어지는 등 은행계 체크카드 사이에서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0%로 지금보다 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신용카드 소득 공제 축소로 현금 사용이 늘면서 세수파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체크카드 촉진책으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도 체크카드 1일 300만원 한도를 폐지하는 등 3년 내 체크카드 사용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지난 21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업계 카드사들은 "기업계 카드사가 은행에 체크카드 계좌를 개설하고 이용하는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은행계 카드사는 "수수료 문제는 전적으로 은행이 결정할 문제"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앞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의 시책으로 체크카드의 이용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계 카드사의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체크카드가 수익에는 큰 도움이안된다"며 "신용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바뀐다고 해서 체크카드를 주력 상품으로전환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