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역대최대인 980兆…3개월만에 17조원 늘어

입력 2013-08-22 12:00
올해말에 가계부채 1천조원 돌파 가능성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천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증가율도 8분기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자료에서 2분기말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가 980조원으로 집계됐다 밝혔다. 이는 1분기말 963조1천억원에서 16조9천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사실상의 가계빚 총량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963조8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63조1천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단 한 분기 만에 다시금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금융기관 대출이다. 가계대출은 이 기간17조5천억원 늘어난 92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빚 권하는 부동산대책'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6월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에 앞서 주택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이 기간 8조3천억원 늘어난 470조7천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5조6천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의 대출잔액은 3조1천억원 확대한 195조8천억원이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생계형대출(기타대출)의 증가분이 2조8천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판매신용은 2분기 6천억원 감소한 53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 데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전년 같은 시기 대비 5.5%로 8분기 만에 반등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1년2분기(9.6%)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였다. 느려지던 부채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영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대출 역시 늘어난 만큼 가계부채는 더욱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에 가계부채가 1천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