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한국 금융시장, 亞 신흥국보다 안정적"

입력 2013-08-21 16:02
"시장불안 조짐 발생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정부는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조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 불안한 조짐이 생기면 마련해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최근 아시아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한국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은 여타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환율, 주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국인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미국이 출구전략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은 통화 가치절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1만675루피아(20일 15시기준)를 기록했고, 태국 바트화는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31.62바트로떨어졌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 가치는 8월 들어서만 무려 4.24%(8월 20일 기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3.75%), 말레이시아(-1.52%), 태국(-0.95%), 필리핀(-0.41%) 역시평가 절하됐다. 이와 달리 원화는 0.24% 절상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급락을거듭해 7월 말 대비 9.44% 빠졌다. 마찬가지로 인도 센섹스지수는 5.68%, 태국 SET지수는 3.67%가량 빠졌다. 한국의 절하폭은 1.36%에 그쳤다.



아울러 7월 이후 외국인 주식자금은 한국에는 유입세를, 아시아 신흥국에는 탈출 러시를 보였다.



국가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CDS 프리미엄(국채 5년물 뉴욕시장 종가기준)의 경우 이달 들어 한국에선 변동이 없었다.



반면, 베트남은 7월 말과 견줘 3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인도네시아는 42bp, 태국은 23bp 등 변동폭을 보여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기재부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은 늘었지만 단기외채는 줄어 외화유동성 상황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과장은 "향후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공개, 9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일본의 소비세 인상 논의 등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이미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아시아신흥국 금융위기 조짐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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