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LG[003550] 등 국내업체의 공생관계가 한순간 끝날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 나왔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단말제조 등 관련산업 전체를 장악하려 할 수 있단 것이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정복은 구글 세상의 예고편'이란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도 지배적 사업자(구글)의 선의에 영원히기댈 수는 없다"며 이 같은 경고를 내놨다.
현재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스마트폰 출하분 중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10대 중 8대에 달한다. 경쟁자인 애플을훌쩍 따돌리고 대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나 "안드로이드가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것은 곧 구글이 모바일 산업 전반에 영향력·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지금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과거 PC산업에선 PC기종과 인터넷 사업자가 사용경험에 별다른 차이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모바일 산업에선 어떤 OS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종류가 바뀐다. 서비스·콘텐츠의 공급·유통도 OS에 맞춰 달라진다.
결국, 단말기·서비스·콘텐츠 모두 안드로이드에 '종속'이 된 셈이다. 이렇게되면 과거 시장지배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와 익스플로러를 통합해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퇴출했듯이 구글도 관련산업의 수익흐름도 크게 바꿀 수 있다는것이다.
그는 한국의 단말기 제조사 역시 위험에 처했다고 봤다. 안드로이드를 지배적위치까지 올려놓는 데 삼성·LG의 스마트폰이 큰 힘이 됐지만, 앞으로 구글이 변심해 단말기 산업의 수익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위원은 "지금이야말로 만약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며 "단말기 제조역량을 높이고 훨씬 뛰어난 수준의 하드웨어를 만들어 제조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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