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도권에서 세종청사로 향하는 통근버스를 타고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찜통 더위 속에서 하루 3~4시간씩 출근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여건이 어떤지 점검하자는 취지였다.
현 부총리는 16일 오전 7시께 자택인 경기도 분당 지역에서 공무원 출퇴근 버스를 타고 세종청사 집무실로 출근했다.
통상 KTX를 타고 오송역에서 내려 관용차량을 이용해 청사로 이동하는 현 부총리가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한 것은 취임 직후 이후 두번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력난으로 최근 3일간 공공기관에 에어컨을 모두 끄게하면서 30도 중반을 오르내리는 사무실에서 직원들 고생이 너무 많았다"면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은 또 다른 고충이 있는 만큼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7시께 분당 인근 공무원 통근버스 정류장에서 약 5~10분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공무원들과 환담했다.
현 부총리는 날씨를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통근버스 이용상 불편 등에 대한문제를 주로 물었다.
현 부총리는 지난 5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날, 부부의 날, 입양의 날 등 챙겨야 할 날은 많은데 세종청사로 온 뒤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직원도 많고 출퇴근하는 직원 역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은 날이 손꼽을정도일 테니 가정의 달이 (부총리로서) 더욱 민망하다"고 쓴 바 있다.
정부과천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지 9개월여 시간이 지나면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하루 3~4시간 동안 출퇴근하는 직원들 사이에선 목이나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통근버스에 탄 한 공무원은 "부총리라기보다는 그냥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직원들과 담소하면서 차를 기다렸고 버스 안에서는 계속 회의자료등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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