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세부 발언 추가>>"외국계 금융사 등한시·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지원 미진"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보수적 관행에 대해 질타했다.
신 위원장이 올해 취임 후 역점을 두어 추진했던 외국계 금융사의 영업 활성화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시각 때문에 발이 묶였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12일 간부회의에서 "외국 금융사의 국내 영업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행태가 큰 그림을 보기보다는 감독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머물고 있고 과도하게보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게 보면 우리 금융산업과 금융당국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시그널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감독상 문제가 없다는이유로 이러한 변화를 막연히 지켜보는 게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상품개발, 인허가 등과 관련해 외국 금융사들의 사전 협의에 대해금융당국의 대답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가 업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때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융사들이 금융위와 사전협의 중인 모든 사안을 빠짐없이 각국별로 조사해 보고하도록 했으며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HSBC가 한국 내 소매영업을 중단하고 ING그룹이 ING생명 한국법인을팔고 떠나기로 하는 등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이탈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그간의 행태를 보면 금융사에 해외로진출하라고 말할 뿐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금융사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금융당국이 해당 국가의 당국과 직접 접촉을 통해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등 일부 금융사가해외 진출을 하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자랑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 위원장은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위기는 모두 글로벌 시장과 높은 연계성에 의해 발생했으며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극단적 위험마저 최근에 발생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리스크헤지가 됐음에도 거래상대방의 위험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위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제 시기의 문제일 뿐이며 펀더멘털이약한 일부 신흥국에서는 위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미시적 위험 요인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거시건전성 차원의 위험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내 쏠림 현상, 경기 순응성, 상호 연계성, 대외 건전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거시건전성 감독체계의 틀을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협조해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