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이하 엔 캐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정민 선임연구원과 이부형 수석연구위원은 4일 '엔 캐리 향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엔 캐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 리스크의 상승과 실물경제 전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 캐리는 초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다른 외화자산에 투자, 자본 수익을 얻는 거래를 뜻하는데 일본 투자자의 외환마진거래나 외환자산구입, 외국인 투자자의 엔화자금 차입후 제3국 투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외환마진거래는 지난 2월부터 급증, 올해 상반기 외환마진거래 순매도 누적액이 12조3천억엔으로 작년 동기보다 33.4% 증가했다.
일본 개인 투자자의 외화예금은 최근 28조원대로 과거 엔 캐리가 심했던 2005∼2007년(39조9천억∼49조9천억엔)에는 못 미치지만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와 저금리도 엔 캐리가 확산할 가능성을 높인다.
엔·달러 환율은 아베 내각 출범 당시인 작년 12월26일 달러당 84.93엔에서 이달 2일 99.49엔으로 이미 17.1% 올랐고 세계 14개 투자은행의 전망치 평균이 올해연말 달러당 105.0엔, 내년 6월 108.5엔에 달할 정도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엔 캐리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전이되지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과거 엔 캐리의 부작용을 심하게 겪기도 했다.
원·달러, 원·엔 환율은 엔 캐리가 진행된 2005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각각 10.5%, 17.4% 떨어졌다가 엔 캐리가 청산되는 기간인 2007년 10월부터 2008년10월까지 각각 57.9%, 83.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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