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를 조정할만한 대외 이슈가 없는데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전망엔 이견이 존재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일 0.04%포인트 오른 2.96%를 기록하며 기준금리와 스프레드(금리차이)를 더욱 확대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의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여건을 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1%로 9분기만에 0%대 성장을 탈피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해 1분기(0.1%)의 부진을 소폭 만회했다.
이는 기준금리 조정을 미루는 요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경기회복 조짐이 있고, 성장률이 하반기에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은이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여건을 봐도 그렇다. 미국이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의 신용경색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국과 가장 비슷한 금리추이를 보이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준금리의 향방은 미국의 출구전략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고말한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자본이 빠르게 유출되면 이를 막고자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 터키 등 신흥국은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신동준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한국은 이들 나라보다는 상황이 좋지만, 외자유출이 안된다는 보장이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린다. 신민영 부문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가이어지는 것을 보고 난 뒤 하반기께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범 연구원은 "올해 경상흑자가 5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자유출 압력보다는 국내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열어두고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께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내년 1분기 중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내년 2분기 중 0.2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바클레이즈, 씨티, JP모간, HSBC 등은 한은이 내년 2분기까지 현재의 연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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