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도 경제 성장률처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커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버스, 택시, 난방 등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집중 호우 이후 과채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경제 전망을 수정한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경우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상반기 1.3%, 하반기 2.1%이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1.4%, 하반기 2.2%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상반기 1.3%, 하반기 1.8%), LG경제연구원(상반기 1.3%, 하반기1.6%) 등도 상승치만 다를 뿐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의 물가 부담이 커지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의 물가도 상승률 수준만 보면 1∼2%대여서 걱정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박세령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3%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공공요금 등 변수에 따라서는 뜻밖에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다.
특히 공공요금은 공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않아 인상을 억제해온 부분들이 있는 만큼,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1.1%로 집계되면서 9분기만에 0%대를 벗어났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은 국제유가나 환율이 낮은 물가를뒷받침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돼왔다"며 "이들 변수가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