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그룹 자회사 매각과 관련, "정책금융기관 개편 방향에 맞춰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데 자회사별로 얼마나 효율적인지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 정책금융 개편 방향이 확정되지 않아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전제 하에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하면 BIS비율이 약 1.5%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있지만 양 기관 분리 전 산은이 갖고 있던 자산이기 때문에 예전 재무구조로 돌아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을 확충하기 위해 KDB대우조선 매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산은이 정책금융에 필요한 투자금융기관 역할을 얼마나 강화할 것이냐가 대우증권[006800]을 자회사로 둘 것인지 매각할 것인지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정책금융 개편으로 수출입은행과 마찰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일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내금융은 산은, 해외금융은 수은으로 통합된다고 한다"며 "산은이 수행하고 있는 해외금융은 대부분 민간 영역에 속해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은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STX조선해양[067250]에 대해서는 "내주 중 회사 및 지배주주와 경영정상화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단계적으로 정상화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STX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대주주 감자가 불가피해 강덕수 STX그룹회장이 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된다"며 "강 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것은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강 회장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결과 STX조선은 조선 경기가 나빠지면서 원가 이하로 수주한 것이나타났다"며 "STX[011810]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주는 계약을 해지할 수도있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으로 인한 산은의 손실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STX다롄과 관련, "대규모 영업손실과 과다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등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가동이 중단됐다"며 "STX그룹은 중국 다롄시,공상은행, 산은, STX 등 4자협상을 제안해놓은 상태이며, 산은은 한국 채권단과 협의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인수를 포기한 STX팬오션[028670]에 대해서는 "예비실사 결과 인수시 산은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돼 인수를 포기했다"고설명했다.
그는 "법정관리로 간 기업에 자금지원을 하려면 대손충당금을 50% 쌓아야 하는엄격한 규정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밝혔다.
최근 산은의 소매(개인)금융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는 "당초 개인금융 확대전략을 추진했지만 금융환경 변화 때문에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면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증대 및 자금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적정수준의 개인금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산금채와 소매금융을 통한 수신 비율이 5대5 정도인데 이 비율을 어떻게 할지는 자금조달 등의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신 금리가 높다는 지적을감안해 적정한 선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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