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물가상승률 기록·엔화가치 달러 당 80엔대로 후퇴할 듯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에 힘입어 아베노믹스가 1%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2일 '디플레이션 탈출 가능성 높아진 아베노믹스의 넘어야 할 고비'란 보고서에서 아베노믹스가 앞으로 전개될 4가지 예상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4가지 시나리오란 일본경제가 각각 ① 2%대 물가달성·산업경쟁력 회복② 1%대 수준 물가달성·디플레이션 탈출 ③ 디플레이션으로 회귀 ④ 경제위기에 돌입할 가능성을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이중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1%대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두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애초 의도했던 2% 이상의 물가(1번 시나리오)는 현재로선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고령화로 잠재성장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재정상황도인위적 부양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시나리오가 아베노믹스의 목표에는 미달하지만, 디플레이션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회복하며엔화가치는 달러당 80엔 수준까지 후퇴해 한국과의 수출 경쟁은 부분적으로만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 예정된 소비세 인상은 아베노믹스를 흔드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시적으로 물가가 높아지다가 다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 경제가 2014, 2015년의 소비세 인상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다시 디플레로 회귀할 가능성(3번 시나리오)이 작지 않다"며 "금융시장이요동하는 4번 시나리오(경제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번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엔화가치가 달러 당 70엔까지 떨어지는 엔고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4번 시나리오의 경우 일본이 재정위기를 맞고 초인플레이션·초엔저 현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베노믹스의 향방을 한국경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도 일본처럼 저성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도 미래 일본의 행로를 밟지 않으려면 현재 상황에 자만하지 말고 새성장동력을 찾는 등 필요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