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 등 추가>>퓰리쳐상 수상자 WSJ 밥 데이비스 중국경제 편집국장
"중국 사람들은 탁구도 좋아하고 농구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중국엔 훌륭한 탁구선수가 많지만, 농구는 13억명 중에 야오밍 한 명이 끝입니다.
중국에 농구코트를 가보면 다 잠겨 있습니다. 자유롭게 쓸 수가 없습니다. 학교든 공원이든 이용을 통제하는 거죠. 결국, 사람들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실력이 좋아질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것이 경제부문에서 중국 정부가 가진 문제입니다." 세계가 중국의 단기 성장률 둔화를 주시하고 있지만, 중국경제가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혁신능력의 부재란 분석이 나왔다.
밥 데이비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경제 담당 편집국장은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근본적인질문은 '정부가 (경제 통제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선을 긋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는 중국이 한국·일본의 성공한 경제모델을 따라 했지만, 한국의 삼성,현대나 일본의 파나소닉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기업을 만들지 못하며 '삐끄덕'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이겨내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있었다"며 "그러나 중국에는 이런 혁신을 꽃피울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정부의 경제통제를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똑똑한 정부 관리도 미래를 이끌어갈 10개 산업을 꼽으라 하면 지금 현재 중요한 산업만을 이야기한다"며"정부 관리가 충분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국이 혁신을 위한 5개년 계획 등을 세우지만, 가령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도 정말 중요한 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경제시스템에 적용하느냐는 것"이라며 "이게 없으면 단지 (전시를 위한) 트로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중국 성장률이 3~4%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시장 시각을 언급하며 시장이 중국의 성장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스로는 중국이 수출·투자 중심 성장에서 내수·소비중심으로의 개혁이 끝나면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과거처럼) 못사는 사람이 많은8%대 성장보다 잘 사는 사람이 많은 6%대 성장이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1999년 아시아·러시아 경제위기 관련 기사로 언론계의 노벨상인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다. 현재는 WSJ의 중국경제 보도를 총괄하고 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