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보이던 단기 부동자금이 최근 급증해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이 17일 내놓은 '최근 부동자금의 급증과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767조8천억원(현금포함시 814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월의 최고치보다 9조7천억원(현금 포함 시 26조4천억원) 많은 액수다.
단기 부동자금은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장기 투자처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몰린 자금이다.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수신액 합산으로 추산이 가능하며, 경우에따라 현금 통화까지도 포함된다.
단기 부동자금이 너무 많으면 실물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언제든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이다.
단기 부동자금 767조8천억원 가운데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517조1천억원(67.3%)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 129조6천억원(16.9%), 투신 110조3천억원(14.4%), 종금 10조8천억원(1.4%)이 뒤를 이었다.
단기 부동자금은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경제주체별 금융자산' 데이터로도 추정이 가능한데, 이 방식으로 계산해도 올해 1분기 단기 부동자금은 925조4천억원으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 부동자금 급증으로 자산 버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 부동자금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점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며"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계의 소비·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