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외환카드 합병 추진(종합2보)

입력 2013-06-27 18:10
<<외환은행의 카드부문 분리 통합이 하나은행과의 통합 준비단계라는 해석과 하나SK카드 및 외환카드의 현황, 시장점유율 등을 추가.>>하나·외환銀 통합 준비단계 해석…외환노조 반발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카드 자회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합병이 추진된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관계자들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에 소비가 둔화한 영향으로 카드 매출이 처음으로 줄어든 반면카드시장은 포화 상태가 됐다"며 "어떻게 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쟁력을강화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TF 구성은 결국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본부를 분사,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알려졌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카드부문을 떼어냄으로써 3년 반가량 남은 하나은행과외환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끝내고 두 은행을 통합하는 사전 준비단계에 착수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카드는 1978년에 만들어진 최고(最故)의 카드사로서 오래된 '충성 고객'이 많고,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를 중심으로 주로 젊은층이 고객이다"며 "합병으로 중복을 최소화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윤 행장은 하나SK카드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양사의 통합만 전제로 둔것은 결코 아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섣부른예단을 경계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체결한 합의사항에 위배된다"며 "양측 경영진의 공언과 달리 은행의 IT 부문과 해외법인도 통합하기위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2월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의 중재 아래 ▲자회사 편입 5년 이후 하나은행과의 합병 협의 ▲합병 시 대등합병 등의 원칙에 합의하면서 IT·카드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협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임직원 474명의 하나SK카드는 2009년 말 하나금융(51%)과 SK텔레콤(49%)이 합작해 출범했다. 개인 4천431명, 법인 288개의 신용카드 회원과 4천423명의 체크카드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330명의 외환카드는 개인 3천12명, 법인 37개의 신용카드 회원과 3천1명의 체크카드 회원이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시장점유율은 8%가량 된다. 이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점유율 20%로 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에 이어 10%대인 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