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어윤대 회장에 주식성과급 준다

입력 2013-06-20 16:59
"지급액 명시 등 제도 투명성 강화해야" 목소리



다음달 12일 퇴임하는 어윤대 KB금융[105560]회장이 스톡그랜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회사 출범 당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스톡그랜트(stock grant)는 경영 실적과 주가 수준 등에 따라 경영진에게 주식이나 주식에 준하는 현금을 주는 제도다.



어 회장은 퇴임 후 1년 후부터 3년에 걸쳐 스톡그랜트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 2008년 초대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황영기 전 회장도 스톡그랜트 대상이었으나, '최소 2년을 재직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스톡그랜트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회장 중에서는 어윤대 회장이 처음으로 스톡그랜트를 받게 될전망이다.



현재 KB금융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에게 부여된 스톡그랜트는 총 32만844주에달한다.



평균 금액은 1만3천여주로 20일 종가(3만5천50원)를 적용하면 4억7천만원 가량이다.



하지만 어윤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받게 될 스톡그랜트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의 스톡그랜트는 8만주 가량으로 예상됐는데, 어 회장이이와 같은 수준을 받게 되면 2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받게 된다.



다만 어 회장이 우리금융이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실패하고, 재직 중 주가도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톡그랜트를 별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어 회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12일 5만700원이었던 KB금융 주가는 이날 3만5천5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권의 스톡그랜트 제도에 대해서는 보다 투명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여러 금융지주사가 스톡그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개인별로 얼마나 부여하는지 공시하지 않아 투명성이 크게 떨어진다.



자칫 잘못하면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금융지주 회장이 거액의 스톡그랜트를 챙겨가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톡그랜트의 취지가 장기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격한 보상 평가와 함께 투명한 공시 제도를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