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BS금융회장 퇴진 관치 아니다"

입력 2013-06-17 06:05
금융권 인사 불개입…금융지주회장 임기 보장후임 인사에 내부·전문가 대거 기용될듯



금융당국은 이장호 BS금융지주[138930]전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 '관치 금융'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고려해 앞으로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인사의임기를 최대한 보장하고 BS금융지주의 경우 내부 인사를 발탁해 관치 논란을 없앨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업무보고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번에 업무 보고를 하고 금감원은 배석해 이장호 전 회장의 사퇴를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이장호 전 회장이 2010년 부산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해 막대한 손실을 내자 본인에게 주의적 경고를 내렸던 것을 포함해 여러 건의 부실 책임 등을 정무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이 장기간 집권으로 경영리스크를 초래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이 BS금융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심대한 CEO 리스크를 발견해 감독권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면서 "적법한 절차이기 때문에 관치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으며 향후 BS금융지주 새 회장 선임은 회추위가 알아서 할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융위가 BS금융 회장 인사에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CEO 리스크가 있다는 결론을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당국의 판단 문제이며 지금은 특별히 금융시스템에 관련된 개입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최근 BS금융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 "지주회사 내부 문제이니관여하지 않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면서 "내부에 선임 절차가 있으니 이를 따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이장호 전 회장에게 장기 집권의 폐해가 심각하다며 퇴진을 요구하자 이 전 회장은 반발하다가 10일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일면서 부산 지역 등에서 비난여론이 나왔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자 국회 정무위가 긴급 보고 자리를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모피아'(옛 재무부ㆍ경제기획원 출신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관치가 많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은 스스로 물러났고 신동규 농협지주회장은 내부 알력문제로 퇴진했으며 KB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없어 회장 선임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않았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주장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과반에 달하기 때문에 일부 관여가 불가피했다는견해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팔성 회장의 후임으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내부 발탁돼 관치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관치 논란의 여파로 앞으로 주요 인사들의 금융계 진출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손해보험협회장, 거래소이사장 등 주요 기관장의 후임으로모피아가 제외되고 내부 인사 또는 전문가가 기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의 운신 폭도 줄어들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변의 시선이 싸늘해 현재 상황에서는 적임자라고 해도 모피아 출신은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출신 성분을 떠나 전문성이 강조될 것 같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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