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 양성화에 골드바ㆍ5만원권 수요 폭발

입력 2013-06-06 06:02
1∼4월 5만원권 증가규모 작년 동기의 배 수준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고에 숨겨 놓기 쉬운 골드바와 5만원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35조5천299억원어치로 올해 들어 4개월간 3조7천634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작년 동기 1조9천265억원의 거의 배 수준이다.



2011년 1∼4월 증가 규모도 1조6천980억원에 불과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만큼 2010년 1∼4월은 전년 동기와비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체 화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49.2%에서올해 4월 65.9%로 급상승했다.



한은도 증가 폭은 크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권종별 물량 요청을 받아 공급하는 만큼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지하경제의 표본이자 일부 부유층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는 금 거래도 증가세인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은 현실적으로 과세가 어려운데다가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세제도 미비한 상태여서 부유층들에게 매력적인투자 수단이 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올해 3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개시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PB센터에서 고객들의 골드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판매를 시작했다"며 "월 200㎏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골드바를 판매해온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월간 판매량은 500㎏ 정도"라면서 "작년 10월을 전후로 국제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대거 증가한 만큼 작년 동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증가"라며 자세한설명은 피했다.



부유층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정보를 노출하기 싫어하는 데 따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은 "연간 약 5조원인 국내 금 거래 시장에서 60∼70%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의 골드바는 부가세를 물고정상 거래되지만 종로 등지의 금시장에서는 아예 무자료 거래되는 경우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