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ICIJ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력 2013-06-03 11:23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는 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페이퍼컴퍼니가 세워진 시기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이 비자금 은닉 의혹을받던 시점임을 고려할 때 블루 아도니스 역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숨겨놓은 곳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의 한 외국계 은행이 한국인을 상대로 '역외 탈세 도우미' 역할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른 정치인 명단이 나올 가능성에는 "차례로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취재 과정에서 발굴한 자료 중 전재국 씨의 비자금 규모를 짐작할 만한 부분이 있나.



▲ 그런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뉴스타파가 싱가포르 아랍은행을 방문해취재했다. 일반 소매 영업은 하지 않는 전형적인 프라이빗뱅킹(PB) 영업 은행이다.



큰 손들의 고객들을 위주로 한다.



저희도 놀랐는데 그곳에 한국인 간부 직원이 두 명 있다. 한국인 큰 손들이 그은행을 상당히 많이 이용하지 않나 추정한다.



2차 명단에서 발견한 조민호 전 SK증권[001510] 부회장도 그 은행을 이용했다.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뉴스타파 이근행 PD) 곧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취재 동영상에 나오는 아랍은행관계자의 입을 통해서 (규모를)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 2004년에도 검찰이 전재용씨의 73억원을 찾아놓고 결국 추징하지 못했다. 그돈이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로 갔을 가능성도 있나.



▲ 그런 증거는 전혀 없다.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도 전혀 모른다. 여러 곳에 돈들이 잠겨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 혹시 이 계좌도 그런 계좌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 다만 그 시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둘째 아들에게 흘러간 점이 발견된 상황이다. 이 돈을 추징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비등했다. 그때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계좌를 만든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설립대행사가 서류를 분실해 전재국 씨가 화가 났다. 이런 내용을 보고 추정을 할 수 있다는것이다.



(이근행PD) 73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검찰이 알 것이다.



-- 전씨가 이 회사를 최소한 6년 이상 보유했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가.



▲ 저희가 배포한 증빙자료를 보면 회사상태가 아직 '살아있다(Active)'는 기록이 있다. 이 자료가 유출된 것은 2010년 상반기다. 설립일부터 그때까지 활동상태였다는 것이다.



(이근행PD)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이 세운 유령회사 역시 '액티브(Active)'로돼 있다.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굳이 회사를 폐쇄할 필요성을 못느꼈을 것이다. 대부분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 또 다른 정치인 명단은 확인했나.



▲ 그건 저희가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