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휘청…일본發 불안에 세계경제 흔들린다

입력 2013-06-02 06:01
파죽지세였던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휘청대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는가 하면 국채금리는 1%에 다다랐다. 아베 집권 이후20% 넘게 절하됐던 엔화가치도 다시 달러당 100엔 밑으로 내려올 태세다. 국가부도위험 역시 급등해 한국에 재역전당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본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78.38bp(1bp=0.01%)로 전날보다 1.29bp 올랐다. 저점이었던 같은 달 13일(53.46bp)보다 무려 25bp나 상승한 것이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여기에 붙는 가산금리(프리미엄)가 높아진 것은 그만큼 부도위험이 커졌단 뜻이다.



같은 날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76.83bp을 기록했다. 일본보다 1.55bp가 낮다. 한국의 부도위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본보다 낮아진 상태다. 한-일 부도위험이 역전된 것은 석 달 만이다.



금리 역시 심상찮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 직후 사상 최저치인 0.315%까지 떨어졌던 10년 만기 일본국채 금리는 전월 23일 장중 1%대를 돌파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이자부담이 불어난다. 국가재정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증시도 폭락을 거듭했다. 같은 날 닛케이 225지수는 7.3% 떨어지며 15,000선이깨졌다. 27일엔 3.2%, 30일엔 5.2%씩 급락했다. 31일 닛케이는 13,774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2,0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일본경기 회복의 단초가 된 엔저현상 역시 흔들린다. 지난달 22일 달러 당 103.



7엔까지 올랐던 엔화가치는 31일 100.5엔으로 후퇴했다. 일각에선 이달 초 달러 당100엔이라는 심리적 저항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을 내놓는다.



요동치는 아베노믹스에 세계경제는 휘청대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지수는 지난달 30일 전주 대비 0.3% 내려갔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2.11%로 10bp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보고서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이란 시각에 채권·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일본의 거대한 통화실험이 다른 나라의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노믹스가 끝내 실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31일 아베노믹스를 지칭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엔저 정책의지속성과 효과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며 "재앙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9일 프랑스에서 열린 '경제협력기구(OECD) 경제전망' 세션에서 "구조개혁과 실물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양적완화는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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