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시장 흔들…하나 독주에 BC·신한 추격>

입력 2013-05-29 06:11
모바일카드를 둘러싼 신용카드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하나SK카드가 독주 체제를 구축해 온 상황에서 BC카드와 신한카드가 맹렬한기세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의 강자인 SK를 주주로 둔 하나SK카드는 2010년 스마트폰의 본격 보급에 맞춰 모바일카드 시장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 결과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가입자는 2010년 6만명에서 2011년 12만명,지난해말 59만명, 그리고 올 4월 72만명으로 급성장했다. 4월말 기준 모바일카드 누적 이용 금액도 업계 최초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도 하나SK카드가 모바일카드 시장의 강자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BC카드가 모바일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계기였다. 하나SK카드에서 모바일카드 공략을 총지휘했던 이강태 사장이 지난해 8월 BC카드로 옮기고 나서부터였다.



이 사장은 "차세대는 모바일카드가 대세"라는 신념으로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에힘입어 지난해 9월 3만5천명이던 모바일카드 회원도 지난해말 26만명에 이어 지난 4월말에는 53만명으로 급증했다.



두 카드사는 SK와 KT라는 통신사 계열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마케팅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BC카드가 급성장하면서 양사간 자존심 대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BC카드는 이르면 3분기에 하나SK카드를 넘어서며 자신들이 모바일카드 분야의 최강자가 될 것으로 장담하는 반면 하나SK측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매달 모바일카드 가입자가 7만명 정도가 증가한다"며 "회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하나SK카드를 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통신사 계열 카드사와 달리 모바일카드 사업에 소극적이던 전업계 카드사들도뒤늦게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온도차가 적지 않다.



신용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농협 등6개 카드사는 '앱카드'를 통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카드를 출시했지만 다른 카드사들의 대응은 다소 더딘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말 현재 47만명의 모바일카드 회원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카드사들의 경우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SK, BC, 신한카드 등 3개사가 모바일카드에 적극적인 반면다른 카드사들은 포트폴리오 차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모바일카드확산에 따른 득실 및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 종전 플라스틱 카드 시장이 줄어들어결과적으로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C카드 관계자는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필름 카메라가 사라지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24시간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만큼 모바일카드가 대세가 되는'빅뱅'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도 "플라스틱 카드는 1950년에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크기, 재질이 같다"며 "소비자도 더 플라스틱 카드를 고수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물론 모바일카드 시장 확대의 걸림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결제 단말기 보급이 저조한 점이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250만~300만개 가운데 모바일카드 결제용단말기는 20만개 정도만 보급돼 있는 만큼 실제 사용에 제한이 적지 않다.



실제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 가운데 모바일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제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유심 탑재방식 위주라면 신한카드 등 나머지는 앱카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표준 결제 방식을둘러싼 양 진영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hoina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