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공모 결과 추가>>일부 외국계 제외 연임 '안갯속'…노조 반발 등 위기도
보험사와 카드사, 그리고 이들 유관기관 등 제2금융권 수장들이 올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재보험, 한화손해보험[000370], 흥국화재[000540], 흥국생명, KB생명,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의 사장이 다음 달 임기가끝나거나 내·외부 사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1998년부터 15년간 5연임이라는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인 박종원 코리안리[003690] 사장은 내달 14일인 주주총회를 전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주주 원혁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 현 코리안리 전무가 박 사장의 뒤를 잇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박 사장을 고문으로 내정하고 신임 사장과의관계 등을 고려해 고문 사무실을 사내 외부에 두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해보험의 박석희 사장은 내년 4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최근 실적 악화와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자리보전이 힘들어졌다. 한화손보는 지난 3월 영입된 동부화재[005830] 출신 박윤식 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하고 내달 14일 주총에서이런 인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흥국화재 김용권 사장은 2011년 골프장 회원권 고가매입 등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 직무정지 등 문책 경고를 받아 원칙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했다. 흥국화재 신임 사장으로는 윤순구 전 메리츠화재[000060] 전무가 내정된상태다.
흥국생명 변종윤 사장은 연임될 것이란 게 안팎의 관측이지만, 사장 재직시 대주주 부당 지원으로 과징금을 받은 전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생명의 김석남 사장은 경영성과가 우수해 애초 연임이 유력시됐지만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김 사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달 21일로 예정된 KB생명 주총에 앞서 드러날 KB금융[105560] 차기 회장의 의중에 달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주사 계열사 수장 자리는지주사 회장의 입김을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반면, 내달 임기가 끝나는 외국계 보험사 수장들은 연임이 확정적이다.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사장은 보험업계 영업 환경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매년 증가하고 있어 연임이 유력하다. 메트라이프생명 김종운 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신장률이 가장 높아 연임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와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유관기관의 수장들도 올해 상당 부분 교체된다.
지난 21일부터 차기 회장 공개모집에 들어간 여신금융협회장의 자리는 이날까지 총 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예상했던 대로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직전에 지원이 몰렸다. 신형철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협회 오는 29일 카드사 사장 7명과 캐피털 사장 7명, 감사 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보험사 유관기관인 보험개발원 강영구 원장은 7월 말에, 손해보험협회 문재우협회장은 8월 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강 보험개발원장의 후임으로는 금감원 김수봉전 부원장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인 보험연수원 조병진 원장이 삼성화재[000810] 감사위원으로 가면서 오는 29일 정기 총회에서 금감원 조기인 전 감사국장이 신임 보험연수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장이 바뀌고 어려움에 봉착한 곳도 있다. 한화생명[088350]은 보험업계의 '대부'로 불리던 신은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일 사임하고 차남규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바뀐 이후 ING생명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NG생명 노조의 반대가 장애물이다.
최근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선임된 신한카드 위성호 신임 부사장은 신한카드 노조가 선임 방식과 인물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한카드 노조는 위 신임 부사장이 카드업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 출신인데다 현재 사장의 임기가 두 달 남은 상황에서 부사장 임명은 위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노조 김준영 사무처장은 "지난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늘부터 차기 사장 내정자에 대한 출근저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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