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담보로"…지적재산권 가진 기업 대출 쉬워져

입력 2013-05-27 06:03
기업銀 IP대출 출시 예정…은행권 "기술력 가치 평가가 숙제"



6월부터 국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최소8곳에서 지적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이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대출이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장기적으로 IP담보대출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가치 평가인력을 육성하는 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들로부터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대출 계획을 받아 심사하고 있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총액한도대출 확대의 일환이다. 기술력 평가를통한 신용대출이나 IP담보대출에 대해 대출금의 최고 50%를 0.5% 금리로 지원한다.



한은의 지원금액은 총 3조원 규모다.



23일까지 대출 계획을 접수한 한은은 이달 말까지 8개 이상의 은행을 뽑아 지원한도를 부여하고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소 8곳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상품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달 말부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창조기업' 찾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기업은행[024110]이 이달 31일 IP담보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총 2천억원 규모로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IP담보대출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적재산권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인력 채용과 내부인력 육성을 병행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성 리스크를 고려하는 대출을 하지 않으면 금융권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경험과 데이터를 쌓아 자체적인 평가인력과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한은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받을 경우 IP담보대출 최저금리가 3%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들은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잡아 거액을 대출해주는 것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인데다 기술력에대한 가치 평가가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기술력 있는 기업을 우대해주는 신용대출 방식을 택하고 중장기적으로 IP담보대출 등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력은 가치평가가 어려워 정식 담보로 설정하는 것이쉽지 않다"며 "IP를 견질담보(주담보를 보완하는 담보)로 잡아 금리를 우대해주는방식으로 시작하고 정식 IP담보대출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담당자도 "기술력을 독립된 담보로 잡으려면 회사에문제가 생겼을 경우 특허권 등을 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시중은행들은 우선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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