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발전한 까닭"…박재윤 美 유타大 교수 등 연구 결과
세계증시에 충격이 왔을 때 아시아 주요국 중한국의 주식시장이 이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한 탓에 큰 비용 없이 다른 나라의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26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박재윤 미국 유타대학교 초빙교수, 이충열 고려대(세종) 교수, 이선호 고려대(세종) 강사, 한양대(에리카) 강임호 교수 연구팀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주식시장 정보전달 속도'란 논문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은 세계증시 변화가 각국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고자 2000~2010년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7개 주식시장과미국시장(세계시장 대용)의 주간 수익률을 분석해 '시차척도'를 만들었다.
시차 척도는 0에 가까울수록 미국시장 변동이 개별 국가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한국의 시차척도는 평균 0.270으로 비교국가 중 가장 낮았다. 그 뒤를 홍콩(0.312), 일본(0.316), 싱가포르(0.354) 등이 이었다. 인도네시아(0.565),말레이시아(0.597)가 그다음이었고 중국(0.820)은 꼴찌였다.
연구팀은 "이는 한국 주식시장 수익률에 세계 주식시장의 정보가 다른 나라보다신속히 반영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꼽았다. ICT가 발전할수록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의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나라의 주가변동이 다른 나라 증시에 빨리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조사국가의 인터넷 사용자수, 광대역인터넷 가입자수, 휴대전화 가입자수, 유선전화 개설수를 분석해보니 이들 지표가 증가할수록 증시변화의 파급 속도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국 중 인구 대비 인터넷 사용자, 광대역인터넷 가입자가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ICT의 발전은 다른 제조·서비스업보다 금융산업에 더 커다란 영향을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융의 디지털화가 정보교환능력을 개선하고 금융기관의 정보생산·분석능력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